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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관 시인, 첫 영문 시선집 출간 … 대구 감성 세계 문학으로 확장

작성일 2025.08.11
작성자 백효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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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 지역 문학을 이끌어온 장옥관 시인(70세)의 첫 영문 시선집 『Like a Fruit Tearing Its Way Out of a Flower(꽃 찢고 열매 나오듯)』가 미국의 독립출판사 디아로고스 북스(Dialogos Books)를 통해 2025년 4월 정식 출간됐다.

이 시집은 장 시인이 40여 년 동안 발표한 작품 가운데 직접 엄선한 시편을 바탕으로, 시인이자 번역가인 수잔 케이(Susan K)가 번역을 맡았으며, 미국 시인 제이크 레빈(Jake Levine)이 해설과 감수를 담당했다.

『Like a Fruit Tearing Its Way Out of a Flower』는 단순한 시의 번역을 넘어, 한국어 고유의 운율과 정서, 특히 대구와 경상도 지역 특유의 향토어와 감각을 세심하게 영어로 옮긴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인은 대구 신천을 거닐며 얻은 사유를 바탕으로 ‘수달’ 같은 상징을 시 세계에 녹여내며, 보이는 것 너머를 탐색하는 고유한 시적 감각을 구현해왔다.

제이크 레빈은 해설에서 “장옥관의 시는 보이지 않는 것을 포착하는 시적 감각의 극치”라고 평하며, “그의 시는 신천이라는 일상의 공간을 통해 존재하지만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것들?가령 수달 같은 존재들?을 찾아내는 탐색의 언어”라고 설명한다.

영국 문학비평 사이트 London Korean Links는 이 시집에 대해 “유머와 재치가 넘치며, 삶과 죽음, 무상함과 충만함을 일상의 언어로 성찰한다”고 평했다. 이들은 “평범한 사물과 순간 속에 숨겨진 시적 진실을 통해 독자들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장옥관 시인은 계명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며 지역 문단의 중심 인물로 활동해왔으며, 이번 영문 시선집을 통해 한국 시의 언어적·문화적 장벽을 넘는 도전을 시도했다. 『Like a Fruit Tearing Its Way Out of a Flower』는 한국적 정서와 지역성, 번역의 예술성까지 담아낸 문학적 실험으로, 세계 문학과의 새로운 접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처 : 경북일보(https://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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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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