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하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건축은 더 이상 고정된 형태가 아니다. 철근과 콘크리트로 영구히 존재하기 위해 지어졌던 과거의 건축은 도시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도시는 끊임없이 조립되고 해체된다. 라이프 스타일은 시시각각 변하고, 사회는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방향을 바꾼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건축은 단단히 버티는 구조체가 아니라 살아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적층되는 시간 위에 세워지고, 필요할 때 해체되며, 다시 조립되어 새로운 쓰임을 갖는 구조가 오늘날 도심 건축이 지녀야 할 생존 방식이다.
이 프로젝트는 고정된 형태의 건축이 아닌 연결과 해체가 자유로운 유기적 구조이자 환경과 조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도시 플랫폼으로, 도시 구성 방식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각 모듈은 하나의 독립된 프로그램이자 공간 단위로 기능한다. 용도에 따라 재배열되고 필요에 따라 모듈이 추가되어 거주, 문화, 상업, 실험적 기능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다. 완성된 건축물이 아닌 지속적인 변화의 첫 번째 프로토타입이다. 디지털 소프트웨어처럼 시간의 흐름과 함께 지속적으로 업테이트되고 진화하며 새로운 공간 수요에 맞춰 모듈 조합 방식이 변화한다.